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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대학원 진학기(3) - 지원서를 써보자

준비는 끝났다 이제 실전이다. 여러 대학원을 알아보고 컨택을 시도했지만, 결과적으로 내가 지원한 곳은 총 세 군데였다.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과 연세대, 성균관대 일반대학원. 학교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이 세 가지는 준비해야 했다. 학부 성적증명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추천서는 받지 않는 곳이 더 많고, 그 외 요구하는 서류로는 포트폴리오, CV, 어학, 경력 등 각종 증명서가 있다. 조금씩 다른 요구사항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의 입시요강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카이스트의 경우 자기소개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했다. 선택지를 줄이는 방법 대학원은 많고, 나의 원서비는 한정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80,000원 정도의 원서비를 받고 있으니 무턱대..

UX 대학원 진학기(2) - 어떤 대학원에 가야 할까

두 가지 경우가 있다. 하고 싶은 연구 분야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나의 경우에는 후자였다. 전자라면 원하는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관련 논문을 찾아보고, 관련 분야 교수님을 중심으로 찾아보면 될텐데 나는 그렇지 않았다. 그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는, 이왕 대학원에 가는 거 유명한 교수님이나 졸업생 네트워크가 탄탄한 곳에 가고 싶다는 것 정도였다. 정보가 더 필요했고, 일단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했다. 가장 먼저 한 것은 당연히 구글링이었다. UX 대학원이나 UX 석사, 이런 키워드로 검색했다. 꽤 잘 정리해놓은 블로그들이 나왔다. 하지만 몇몇 게시물은 오래되어 해당 랩이 존재하지 않거나 관리되지 않은 듯한 곳도 있었다. 그래서 각 대학원이나 랩실 홈페이지에 들어가 UX를 다루는 과가 있..

UX 대학원 진학기(1) - 왜 대학원에 갔냐고 묻는다면

일하기 싫어서 갔다. 대학교 3학년을 마치고 출판사 마케팅 부서에서 인턴을 했는데, 재미가 없었다. 이런 게 취업이라면 조금 천천히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대학생활 내내 바라보던 마케팅이라는 직무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도 들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이런 건가?". 인턴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가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미디어영상학부라는 이름을 달고 있던 우리 학교에는 세 가지 세부전공이 있었다. 언론정보, 디지털미디어, 기업커뮤니케이션. 지금은 아마 이름이 모두 바뀌었을테지만, 어쨌든 그 당시 나는 기업커뮤니케이션전공 소속이었다. 기업커뮤니케이션, 줄여서 '기컴'은 주로 광고나 마케팅 분야의 미디어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는 전공이었다. 나는 기컴 전공이면서도 디미(디지털미디어) 전공의 수..

[UX 리서치] 비대면 사용자 인터뷰, 이렇게 하세요 (2)

[UX 리서치] 비대면 사용자 인터뷰, 이렇게 하세요 (1)에서 이어집니다. 비대면 인터뷰를 하기 전에 어쩌다 비대면 인터뷰를 하게 되었는지 생각해보자. 나의 경우 처음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게 되었고, 언젠가는 인터뷰 참여자를 더 쉽게 모집하기 위함이었으며, 어떤 인터뷰는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몇 번의 비대면 인터뷰를 하고 나니, 나의 접근법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시작은 '어쩔 수 없이'였을지 몰라도, 사실 비대면 인터뷰는 대면 인터뷰와는 전혀 다른 인터뷰 방법임을 인정해야 했다. 다시 말해, 비대면 인터뷰는 대면 인터뷰의 대체재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선택해야 할 또다른 조사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비대면 인터뷰는 언제 해야 할까? 먼저, 목적을..

[UX 리서치] 비대면 사용자 인터뷰, 이렇게 하세요 (1)

비대면 시대의 UX 리서치 얼마 전, 야놀자가 상시 재택근무 종료를 선언했다.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코로나19가 불러온 비대면 시대는 온라인의 효율성을 증명하는 동시에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지난 3년 간 곳곳에서 비대면 전환 시도가 이어졌고, 코로나19의 위력이 잦아든 지금은 그 효율이 증명된 곳만이 비대면 원칙을 남겨두고 있다. UX 리서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건 사용자 인터뷰(user interview)였다. 사용자를 직접 만나는 것이 핵심인데 만날 수 없다니! 그야말로 본질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사람들은 곧 줌(Zoom)을 활용하는 데 익숙해졌다. 비용 대비 효율을 중시하는 산업계는 물론, 학계에서..